천주교, 축하 분위기 자제 요청
“축하 화환·축전도 받지 않겠다”
“축하 화환·축전도 받지 않겠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2월22일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되는 새 추기경 서임식에 참가할 목적으로 교계 여행사들이 순례단을 모집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교구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신임 추기경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추기경이라는 자리는 승진이나 명예의 상징이 아닙니다. 폭넓은 시야와 광활한 가슴을 요구하는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겸손의 길을 걸은 예수의 모범을 반드시 뒤따라 주십시오. 추기경이란 자리는 기쁘게 받아들이되, 금욕과 청빈이라는 복음 정신에 어긋나는 축하연을 자제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염 대교구장의 추기경 서임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13일 명동성당에서 축하환영식이 열리는 등 서울대교구에서 추기경 서임 분위기를 띄우고, 염 추기경이 참가하는 2월22~23일 서임식과 축하미사 일정에 맞춰 ‘이탈리아와 독일·오스트리아 가톨릭 전통과 문화 순례’라는 고가의 여행상품이 나온 데 대한 비판의 소리가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교구는 “교황 서한의 내용과 그 정신에 깊이 공감해 오는 3월4일 염 추기경 서임 감사미사 이후 식사 등 축하연을 따로 열지 않고, 서임 감사미사 전후 축하 화환이나 축전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3남2녀 중 장남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친형제자매 중 유일한 생존자인 11살 연하의 막내누이가 지난해 교황 취임식에 참석하러 로마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오지 말라고 타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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