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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탐방단 “신학과 삶의 일치 ‘현장 사역’에 깊은 감명”

등록 2014-02-25 19:38수정 2014-02-25 22:11

상파울루감신대를 찾아 한인동포 1.5세인 이 대학 인문법대학장이자 해방신학자인 성정모 교수와 함께한 탐방단.
상파울루감신대를 찾아 한인동포 1.5세인 이 대학 인문법대학장이자 해방신학자인 성정모 교수와 함께한 탐방단.
탐방에 함께한 12명의 신학대학원생은 기초공동체나 교회뿐 아니라 신학대를 찾아 남미의 신학에 대해 들었다. 무엇보다 신학생들에게 충격은 현장과 분리되지 않은 신학자들의 삶이었다. 탐방단이 방문해 3시간 동안 대화한 상파울루감신대 신학과 교수 4명은 모두 현장 사역을 병행하고 있었다. 독일인 헬무트 교수도 독일연합감리교회 파견 선교사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5년간 사역하다가 이 대학에 왔다. 남미 대학의 전통은 신학자들이 반드시 봉사하는 현장 사역지를 갖는다는 것이다.

탐방단을 이끈 멕시코장신대 홍인식 교수도 아르헨티나 해방신학의 산실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연합신학대(ISEDET) 교수로 재직하던 1999~2002년 인디오보호구역에서 사역했다. 그는 현재 아르헨티나연합신학대 학장인 메르세데스 가르시아 바흐만 교수와 함께 매달 한 번씩 버스를 12시간이나 타고, 다시 인디오들의 지프를 세 시간이나 더 타고 인디오구역 ‘차코’로 들어가 1주일간 인디오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며 지냈다.

장신대학원생 이혜선씨는 “처음 해방신학이 투쟁적이란 선입견 때문에 그들을 탐방하는 것도 두려웠지만 신학과 삶이 일치된 종교인들의 모습을 통해 책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양우씨는 “나를 깨고 부수고 깨우고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했고, 최은정씨는 “20대 초반부터 신앙과 삶의 괴리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이런 사역의 모델들을 보면서 해답을 찾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수진씨는 “신학을 공부하면서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것처럼 답답했다”며 “민중들과 진심으로 자유로이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항상 내가 답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신대학원생 김승민씨는 “교회 안에만 묶여 있었던 나의 신학에 ‘해방’을 준 사건이었다”며 “현장과 함께하는 신학을 보면서 교회가 정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장신대학원 졸업생인 최윤승 목사는 “한국 교회의 신뢰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생 빈민들 속에서 살아오면서, 신앙과 실천이 어우러진 ‘통전적 선교’를 주창한 노학자 레네 파딜랴(82) 박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외 연구실을 찾은 한국의 목사 후보생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하나님은 사랑에 대해 얘기만 하는 것을 원치 않아요. 하나님은 사랑을 살기를 원하지요. 행동을 통해 그 사랑을 보여주길 원합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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