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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프란치스코 교황 8월14일 방한…한반도에 어떤 메시지 남길까

등록 2014-03-10 19:56수정 2014-03-10 22:36

닷새간 아시아 청년대회 등 참석
시복식 집전·음성꽃동네 방문 예정
세계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77) 교황이 오는 8월14일부터 4박5일 방한한다고 10일 교황청이 공식 발표했다.

교황 방문의 주목적은 8월13~17일 대전과 그 주변에서 열리는 8회 천주교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이다. 교황은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성인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과 대화를 하고,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이어 17일엔 충남 서산 순교터인 해미순교성지에서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식 집전도 주요 행사다. 시복식 장소론 서울 광화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3월13일 최초의 비유럽권 출신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스로 권위와 격식을 벗어던진 ‘파격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교황은 선출 직후부터 자신을 언급할 때 교황 대신 ‘로마의 주교’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숙소도 교황궁이 아니라 교황선거 기간에 추기경으로서 머물던 장소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대중들의 환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바티칸을 찾은 관광객은 전임 베네딕토 교황 때인 2012년 230만명의 세 배 가까운 660만여명에 이른다.

그의 개혁가적 면모도 주목의 대상이다. 교황은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고 비판했고, 자신의 생일엔 노숙자들을 초청했다. 바티칸 은행의 모든 활동을 조사하고 보고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어 ‘자금 세탁, 테러 자금 조달, 대량살상무기 확산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자의 교서’를 발표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금융안정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 권력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 퇴진까지 주장하고 있는 한국 가톨릭 사제·수도자들의 실천적 행보와 결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국 가톨릭계에선 이번 교황 방문이 1970~80년대 독재정권 시대에 저항하면서 ‘양심의 사도’라는 이미지를 얻으면서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던 한국 가톨릭에 다시 한번 날개를 달아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가톨릭 내부의 개혁적 목소리에 냉담했던 보수 성향의 염수정 추기경이 교구장을 맡은 서울대교구 위주로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가 꾸려지고, ‘구악 스타일’이란 비판까지 받아온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대사가 교황청과 한국의 교량 역할을 맡고 있어, 교황 방한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황은 방한 첫날인 14일 청와대를 방문한다. 16일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 꽃동네는 한국 가톨릭의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이기도 하지만, 구설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교황은 방한을 마치는 18일 명동성당 미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환영 메시지에서 “교황의 방한은 아시아 여러 교회 중 분단된 한국의 교회를 제일 먼저 찾음으로써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염원하며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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