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덕 코스타리카대 교수
12명 중 유일한 여성·개신교도
학술·문화분야 대화·협력 역할
학술·문화분야 대화·협력 역할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꾼다면 권력관계를 넘어서는 사회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3년부터 코스타리카 국립대에서 한국학 및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현덕(55·사진) 교수가 지난 1일 교황청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에 임명됐다. 아시아인 2명을 포함한 12명의 자문위원 가운데 그는 유일한 여성이자 개신교 신자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한 통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임명됐는지 잘 모르겠다. 독일천주교주교회의 산하기구인 ‘미시오(MISSIO) 선교학연구소’에서 5년간 일한 경험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까닭에 개신교 신자인 그도 2001~2006년 아시아 데스크로 일할 수 있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 역시 학술·문화계, 세계 여러 민족과 문화권, 비신자와 무신론자 등 다양한 문화주체를 연구하고 교황청과의 대화와 협력을 추진하는 기구다.
최 교수는 1980년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나 97년 브레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학중에 한국 민중판화 독일 순회전, 구속된 민중미술인 석방 국제 캠페인 등을 통해 한국 민주화 운동에도 참여했다. 잠시 귀국해 한일장신대 철학과 겸임교수를 지낸 뒤 다시 독일로 건너간 그는 ‘상호문화철학’을 한국에 소개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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