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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2과→5과…진신사리의 분신 기적?

등록 2014-07-09 20:00수정 2014-07-09 21:24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 2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현등사 석가모니 진신사리 5과.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 제공
불교중앙박물관이 지난 2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현등사 석가모니 진신사리 5과.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 제공
8년전 호암미술관서 반환땐 2과
최근 전시회서 3과 증가 확인
늘어난 과정 둘러싸고 설왕설래
석가모니의 사리가 스스로 쪼개져 늘어난다는 ‘사리 분신’이 실제로 일어난 걸까? 조계종과 삼성문화재단 사이에 소유권을 두고 소송까지 벌였던 현등사 사리가 2과(사리를 헤아리는 단위)에서 5과로 늘어났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불교중앙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열반, 궁극의 행복’ 특별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경기도 가평 현등사 삼층석탑 모형과 함께 석탑 안에 봉안돼 있던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관객을 맞는다.

진신사리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뒤 남긴 사리로 여겨진다.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던 현등사 진신사리 2과는 2004년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호암미술관은 “1981년부터 소장했고 여러 차례 전시도 했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조계종은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했지만, 2006년 9월 항소심 도중에 삼성문화재단 쪽에서 반환을 결정했다.

그런데 전시된 사리 2과 옆 수정사리구에는 사리 3과가 더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진신사리 3과가 추가된 것이다. 반환 소송을 맡았던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본부’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당시 삼성문화재단 현장검증에 참가해 수정사리구 안에 사리 2과가 봉안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반환 때도 2과의 사리를 인도받았다”고 했다. 혜문 스님은 그러면서 “누군가가 사리 3과를 의도적으로 추가한 것 같다”고 했다.

불교중앙박물관 쪽은 “현등사에서 ‘사리가 분신했다’고 설명해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석가모니 사리가 스스로 쪼개져 늘어난다는 ‘사리 분신’은 불교계에서는 ‘이적’(종교계에서 기이한 현상을 뜻하는 말)으로 통한다. 그러나 혜문 스님은 “사리 분신은 현실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칫 종교적 신비주의로 과대 포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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