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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비전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

등록 2014-10-28 20:04

빛깔 있는 이야기
플로렌스 채드윅은 1951년 영국해협을 왕복으로 헤엄쳐서 건넌 최초의 여성이었다. 그는 서른여섯살이 되던 해인 1952년 7월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타리나섬에서부터 캘리포니아 해변까지 헤엄쳐 가겠다고 선언했다. 35킬로미터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쉼 없이 수영해야 하는 어려운 코스였다. 이 뉴스가 굉장한 화제가 되었고 텔레비전이 생중계에 나섰다. 도착 시간을 전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해변으로 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영은 15시간이나 이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짙은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안개를 헤치고 나아가던 그는 사력을 다했지만 힘이 점점 빠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기권을 하고 자기를 따라오던 구조선에 승선하였다. 그런데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해보니 불과 800미터도 안 남기고 기권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왜 실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위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피곤함도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안개 때문에 목표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플로렌스는 두 달 뒤에 재도전을 했다. 두 번째 도전하던 날 안개는 더 짙게 끼었고 바닷물은 이전보다 더 차가웠다. 훨씬 더 악조건 속에서 그는 도전장을 내밀었고, 마침내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을 했다.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나?” 그는 분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이번에는 제 마음에 분명한 목표가 보였습니다. 안개 너머의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해변의 광경이었죠.” 이날 그는 당시 남자 기록을 2시간이나 단축시킨 신기록을 세웠다.

비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비전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비전이 없는 사람이 불행한 사람입니다. 비전을 품은 사람에게는 현재의 조건은 장애가 아니라 넘어야 할 과정일 뿐입니다. 타고난 약점은 약점이 아닙니다. 비전을 품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더욱 강하게 해줄 밑천입니다. 비전을 품은 사람에게 최대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습니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잦은 실패는 실패 경험을 낳고 실패 경험은 우리 마음에 앙금처럼 쌓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비전을 품은 사람은 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맞섭니다.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 사람의 비전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비전을 품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며 그 행복을 누릴 권한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큰 특권입니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다. 아기가 걸으려면 2000번은 넘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아기는 넘어져도 넘어져도 또 일어나며 균형감각을 배워갑니다. 오늘 우리가 걷고 있다면 2000번의 실패를 통해 균형감각을 익혔기 때문입니다. 오늘 좌절의 아픔을 겪는 이가 있다면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며 다시 한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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