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정의평화위원장에 유흥식 주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이끌어갈 새 의장으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사진·67) 대주교가 선출됐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30일 오후 제주 엠마오연수원에서 열린 가을 정기총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김 대주교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추기경이 상징적 존재라면 주교회의 의장은 공식적으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수장’이다. 주교회의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등 모두 25명이며, 정진석 추기경을 포함해 은퇴주교 12명을 준회원으로 두고 있다.
주교회의는 지난 6년간 의장을 연임해온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의 지휘 아래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해결 등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인권문제 해결에 앞장서왔다. 김 대주교는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60일 때 진도 팽목항을 찾아 “국정조사를 통해 여야를 떠나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교회의 사회 참여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김 대주교는 대건신학대 대학원을 나와 75년 사제품을 받고 목포 경동 본당 보좌신부로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76년 로마에 유학해86년 교황청 그레고리오대학에서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83년부터 광주 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광주대교구 금호동성당 주임신부를 지냈다. 2003년 광주대교구 보좌주교에 이어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을 맡고 있다. 또 그는 현재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이며, 2007년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 2008년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이날 정의평화위원장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선정됐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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