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을 함께하는 신학자 기도회’가 30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감리교신학대 탈한얼패가 농악기로 찬송가를 연주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전국 신학자 177명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아픔에 참여하는 이 땅의 신학자들’ 모임은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 나눠야 할 상처가 아물기 전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덮어버린다면 너무나 참혹한 일”이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신학자들은 호소문에서 “사건 발생 200일이 다 됐지만 진상 규명을 호소하는 유족들은 위로받을 사람보다는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이기적 집단으로 취급당하고 있다”며 “진상규명 호소가 악의적 왜곡으로 외면당하고 유족들은 이 사회의 절망적 태도에 피멍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를 피로감으로 물들이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 정도로 생각하도록 분위기를 조장하는 비상식적 세력이다. 진실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면 세월호는 이미 위로와 희망의 상징이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상을 밝히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하며, 정치권도 선거 때만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 말고 진상규명 호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소문에는 전국의 신학자 177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