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불교계 성탄메시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종교지도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성탄 메시지들을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올해는 특별히 국민 전체가 뜻밖의 참사로 인해 어려움과 슬픔을 많이 겪었던 한 해였다”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관계자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하고, 우리가 겪은 슬픔과 고통 안에서 지혜롭게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어야 하겠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상기시키며 “방한 기간 중 교황님이 보여주신 말씀과 행동을 통해 약하고 가난한, 지금 곤경 중에 있는 이들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도 이날 성탄 메시지에서 “올 한 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들과 어린 자식들을 떼로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눈물과 분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망과 탄식, 극심한 경제적 양극화로 삶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고통 등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슬픔과 분노와 절망과 아우성과 갈등이 넘쳐났다”며 “이런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이 큰 위로가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모든 슬픔과 눈물이 마르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성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고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사회를 다시 세워나가야 하고, 우리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내 자신을 예수로 살아가자”고 호소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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