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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외국 유행가나 국가에 맞춰 부르는 찬송가 부끄럽지 않나요?”

등록 2015-01-27 19:04

첫 국악찬송가 음반낸 황대익 목사…국악선교회 창립 30년만에 ‘결실’
한국국악선교회 회장 황대익 목사
한국국악선교회 회장 황대익 목사
“우리나라 찬송가에는 외국 유행가나 국가, 민요에 가사만 붙인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음악이 얼마나 좋은데 문화적으로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찬송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첫 국악찬송가 음반 <나의 하나님>을 낸 한국국악선교회 회장 황대익 목사는 26일 “우리 정서에 맞는 찬송가가 필요하다”며 국악 찬송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목사가 국악찬송가에 처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 1973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만 명이 모인 자리에서 2천 명으로 구성된 성가대가 헨델의 ‘메시아’에 맞춰 할렐루야 찬양을 하는데 수십만 명이 기립박수를 치는 겁니다. 그걸 보고 왜 우리의 음악으로, 우리의 찬양으로 온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찬양을 못 만들까 생각했고 강한 도전 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는 84년 한국국악선교회를 설립해 국악 합창곡과 성경 판소리, 국악기로 연주한 찬송가 음반 등을 내놨지만 교회에서 일반 신도들이 부를 수 있는 국악 찬송가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신학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예배음악으로도 어색하지 않게 가사를 만드는 일도 어려웠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국악 찬송가에 대한 교회의 시선이었다.

“‘국악’이라고 하면 무속에서 쓰이는 음악이나 불교 등을 연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기생들이 부르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교회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서양음악 지도자들이어서 국악에 대해 잘 모를 뿐더러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엔 ‘귀신 음악 한다’며 이단 취급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그는 국악선교회 설립 30돌을 맞아 처음으로 국악 찬송가 20곡을 담은 이번 음반을 출시하게 됐다. 음반에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수록곡 ‘나의 하나님’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작사했고,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는 ‘영원하신 예수님’의 노랫말을 썼다. 문성모 서울장신대 총장도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황 목사는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국악 찬송가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배 시간 중 3분의 1 정도는 찬송가를 부릅니다. 전국 5만개 교회에서 모두 국악 찬송가를 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급속도로 국악이 퍼져나갈 겁니다.”

그는 올해 80곡을 추가로 발표한 뒤 내년에 200곡, 내후년에 200곡 등 3년간 국악 찬송가 500곡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교회의 1%에도 보급이 안 됐지만 우리 문화에 관심을 두고 문의하는 목사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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