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조오현 스님(84)의 시조집 <적멸을 위하여>(FOR NIRVANA)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됐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2012년 <조오현문학전집>(문학사상)으로 출간했던 한국판 <적멸을 위하여>를 하인즈 인수 펜클 뉴욕주립대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적멸을 위하여> 영역본.
조계종 기본선원과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만들기도 한 조오현 스님은 1966년 등단한 이후 시조에 불교의 선적 깨달음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시조문학상과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책은 노벨문학상 수장자인 웰레 소잉카가 극찬했던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어차피 한 마리/ 기는 벌레가 아니더냐// 이다음 숲에서 사는/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적멸을 위하여) 등 108편의 시조가 실렸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