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촌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마리안느와 마가렛>)와 책(<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으로 동시에 만들어졌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트리아의 가톨릭수도회의 파견으로 1960년대 소록도에 들어가 일제 잔재로 한센인들에게 반말과 구타가 당연시되던 곳에서 한센인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함께 식사하며 치료해주는 등 성자적 삶을 살았다. 이들은 각각 43년과 39년씩 봉사하고 2005년 마리안느 수녀가 대장암에 걸리자 ‘현지인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고국 오스트리아로 떠났다. 두 간호사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자신들을 ‘전라도 할매’라고 칭했다. 그들은 가톨릭 수도사는 아니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성자처럼 봉사를 했기에 ‘수녀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고흥군(군수 박병종), ㈔마리안마가렛(이사장 김연준 신부)은 6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5층에서 영화시사회를 연다.
또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펴낸 저자 성기영씨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061)884-0815.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