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종교

“성철 스님 ‘백일법문’ 불교 인식 바꿨다”

등록 2017-11-14 18:32수정 2017-11-14 20:51

1967년 조계종 첫 총림된 해인사
초대방장 성철 스님 100일간 설법
‘법문 50돌·봉암사 결사 70돌’ 맞아
원택 스님, ‘성철과 한국불교’ 학술대회

“1960년대 초 불교계 정화운동으로 비구승과 대처승들이 절을 뺏고 뺏는 충돌이 계속되자 조지훈 시인 등 지식인들이 불교계를 폄하했지요. 지식인들 눈에는 당시 뛰어난 고승도 없고, 힘만 쓰는 무식한 깡패같은 중들만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을 했습니다.”

‘성철 스님(1912~93) 지킴이’인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74)이 백일법문 50돌을 맞아 그 의미를 들려줬다. ‘백일법문’은 조계종단 출범 이후 해인사가 최초의 총림(강원·율원·선원을 모두 갖춘 대찰)으로 지정되면서 초대 방장에 추대된 성철 스님이 백일간 법문한 것이다. 이 법문은 성철 스님 몰래 제자들이 녹취해 녹음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성철 스님의 경상도 사투리가 워낙 심해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1992년 <백일법문>이 상하권으로 출간된 이래 40만질이 판매됐다. 불교계 법문집으로는 놀라운 호응이었다.

퇴옹 성철 스님의 상좌로 평생 시봉한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퇴옹 성철 스님의 상좌로 평생 시봉한 백련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원택 스님은 “최초의 총림 초대 방장으로 당대의 유명했던 전강 스님(1898~1975)과 청담 스님(1902~71)을 추대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해인사의 자운·영암·혜암·일타 스님 등 대중들이 뜻을 모아 당시 56살의 성철 스님을 추대했다. 첫 동안거 때 성철 스님이 백일간 방대한 팔만대장경과 논서와 선어록을 회통해 법문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선(禪)과 교(敎)를 통해 중도(中道)로 일이관지해 설명한 것은 세계에서 내가 처음이다’고 할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백일법문>에 대한 고우 스님의 언급도 소개했다. 조계종 원로인 고우 스님은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이야말로 불교입문서로서 세계 최고의 가치가 있다. 이를 반복해 읽어 중도를 이해하면 지혜가 나오고 참선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올해는 ‘봉암사 결사’ 70돌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봉암사 결사’는 성철·청담·자운·보문·우봉·향곡·월산·종수·도우·혜암·법전·지관· 스님 등 당대의 젊은 승려들이 1947년 불교를 되살리기 위해 제대로 수행해보자며 각오를 굳게 다진 맹약이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결사는 중단됐지만 당시 참여자가 훗날 조계종단이 1962년 출범한 뒤 4명의 종정과 7명의 총무원장을 배출해 명실상부 현대한국불교의 기둥이 되었고 그 중심에 성철 스님이 있었다.

원택 스님은 이를 기념해 오는 17일 오전10시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공연장에서 ‘퇴옹성철과 현대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연다. 또 성철선사상연구원은 불교인재원과 공동으로 백일법문 50주년을 기념해 동안거 기간 <백일법문> 공부결사를 추진해 새달 1일부터 새해 2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안국동 불교인재원에서 백일법문을 공부하며, 원택 스님이 개강일 <백일법문>에 대해 특강한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