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에 유영희(65) 순복음총회신학교 총장 권한대행이 취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94년 역사상 여성이 회장에 취임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년 임기의 총무 중심 체제이며, 회장은 각 교단이 번갈아가며 1년씩 맡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지만 국내 개신교 교단 협의체를 통틀어도 여성 수장은 처음이어서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유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 자기 땀의 열매마저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농민들, 여전히 사회적 소수로 취급받는 여성과 어린이들, 기본적인 존엄과 생존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주민들, 온갖 차별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과 여러 소수자들이 저마다 삶의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