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화선원 시민선방에서 한 어린이가 참선하고 있다. 정적 속에서 갑자기 카메라 플레시가 터졌지만 이 어린 수행자는 이내 눈을 지그시 감고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평화를 유지했다.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보살(여성 불자)은 ‘이 뭐꼬’를 드소, 거사는 ‘똥 막대기’를 드소.”
화두를 타러온 재가자들에게 큰스님들은 이런 식으로 화두를 주곤 했다. ‘왜 화두를 드는 것인지‘, ‘화두를 들어 도달하려는 세계가 어떤 것인지’, ‘화두를 들면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 등의 ‘친절’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온종일 화두만 붙들고 씨름하는 선승도 아닌 일반인이 이런 식으로 화두를 타서 일심으로 정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계종 도심포교원서 1주에 1번씩 10주 과정으로
일반인에 불법·참선법 보급… 간화선 대중화 책도 잇따라 조계종이 올 들어 수행지침서격인 <간화선>을 만드는 친절을 베푼 데 이어 이번엔 ‘간화선 기본 수행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 대중들이 말로만 듣던 간화선을 직접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내년 2~3월께부터 서울시내 도심포교원에서 1주일에 한 차례씩 10주 과정으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1~5회까지 △불교수행의 목적 △선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은 무엇을 깨쳤는가 △나는 누구인가 △간화선의 특징 등을 가르친다. 불법을 바로 이해해 정진할 수 있는 발심을 확보토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6~10회엔 직접 화두를 들고 참선하도록 이끈다. 조계종은 앞으로 1박2일부터 5박6일에 이르는 단기코스와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 경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포교연구원 고명석 연구과장은 “앞으로 간화선 대중화를 이끌 지도자 과정 프로그램도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산중의 화두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 간화선 책들= 최근 간화선 대중화 붐을 타고, 간화선의 지평을 넓히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우선 대중들에게 선의 세계를 열어줄 책은 <문 없는 문을 열다>(현대불교신문사 펴냄)이다.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과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과 전국의 선원장 스님 10명이 지난 3~5월 부산 범어사에서 한 ‘설선대법회’의 법문 내용을 엮었다. <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푸른나무 펴냄)도 비교적 익숙한 선승들의 선문답과 그들의 지혜를 담아냈다. 근대 한국 불교의 조종인 경허 선사의 법문집을 만해 한용운이 엮은 것을 파계사 회주 성우 스님이 옮겨 <나를 쳐라>(노마드북스 펴냄)는 이름으로 냈고, 조계종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내놓은 <직지>와 중국 명나라 때 800명의 선지식을 이끌었던 <무이 스님의 참선 경어>가 간화선의 참맛으로 안내한다. 또 <새롭게 다시 쓰는 중국 선의 역사>(대숲바람 펴냄)와 <일본불교사-사상사로서의 접근>(뿌리와이파리 펴냄)이 모처럼 동아시아 선의 역사를 조명해주고 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일반인에 불법·참선법 보급… 간화선 대중화 책도 잇따라 조계종이 올 들어 수행지침서격인 <간화선>을 만드는 친절을 베푼 데 이어 이번엔 ‘간화선 기본 수행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일반 대중들이 말로만 듣던 간화선을 직접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 간화선 수행 프로그램= 내년 2~3월께부터 서울시내 도심포교원에서 1주일에 한 차례씩 10주 과정으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1~5회까지 △불교수행의 목적 △선이란 무엇인가 △부처님은 무엇을 깨쳤는가 △나는 누구인가 △간화선의 특징 등을 가르친다. 불법을 바로 이해해 정진할 수 있는 발심을 확보토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6~10회엔 직접 화두를 들고 참선하도록 이끈다. 조계종은 앞으로 1박2일부터 5박6일에 이르는 단기코스와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 경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포교연구원 고명석 연구과장은 “앞으로 간화선 대중화를 이끌 지도자 과정 프로그램도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산중의 화두가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 간화선 책들= 최근 간화선 대중화 붐을 타고, 간화선의 지평을 넓히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우선 대중들에게 선의 세계를 열어줄 책은 <문 없는 문을 열다>(현대불교신문사 펴냄)이다.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과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과 전국의 선원장 스님 10명이 지난 3~5월 부산 범어사에서 한 ‘설선대법회’의 법문 내용을 엮었다. <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푸른나무 펴냄)도 비교적 익숙한 선승들의 선문답과 그들의 지혜를 담아냈다. 근대 한국 불교의 조종인 경허 선사의 법문집을 만해 한용운이 엮은 것을 파계사 회주 성우 스님이 옮겨 <나를 쳐라>(노마드북스 펴냄)는 이름으로 냈고, 조계종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내놓은 <직지>와 중국 명나라 때 800명의 선지식을 이끌었던 <무이 스님의 참선 경어>가 간화선의 참맛으로 안내한다. 또 <새롭게 다시 쓰는 중국 선의 역사>(대숲바람 펴냄)와 <일본불교사-사상사로서의 접근>(뿌리와이파리 펴냄)이 모처럼 동아시아 선의 역사를 조명해주고 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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