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채 회색빛 승복을 입은 비구니 스님들과 머리에 베일을 쓰고 검정색 수녀복을 입은 수녀들, 쪽진 머리에 치마 저고리를 입은 원불교 정녀들. 서로 다른 3색 종교의 독신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인 삼소회가 평화를 위한 순례에 나선다.
삼소회원 등 25명은 오는 2월 6일부터 16박17일 동안 인도-파키스탄-영국-이스라엘-이탈리아를 방문한다. 출국 전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 성지를 출발하는 이들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인도의 부다가야와 예수가 태어나고 산 이스라엘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또 인도 바라나시에서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영국 런던에서는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로마에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다. 이들은 특히 최근 지진 피해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의 카슈미르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종교 간 테러가 빈발하는 팔레스타인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할 계획이다.
3색종교 독신여성 수도자 ‘삼소회’
다음달 인도·영국·이스라엘등 순례 9일 서울 종로구 화동 원불교서울시민선방에서 순례 준비모임을 연 삼소회원들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에 3배를 올렸다. 삼소회원들에게 성당에 가서 십자가 앞에 절하고, 절에서 불상에 절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어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 기아, 질병, 무지,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동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달라”는 기원문을 읽고서 고요히 앉아 평화명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매달 한 차례씩 모여 평화명상을 한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명상 동안 ‘고요’ 속엔 옷색깔도, 머리 모양도, 특정한 종교도 없다. 오직 평화만이 감돈다. 이들이 종교로 인한 전쟁과 테러가 만연하는 지역을 순례하기로 한 것은 이런 평화의 기운을 심기 위한 것이다. 1988년 10월 서울에서 세계장애인올림픽대회가 열릴 때 함께 여성수도자음악회를 열어 장애인선수촌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결성된 삼소회는 1991년엔 시화전을 열어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왔고, 1999년엔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열어 북녘 어린이를 도왔다. 이번 순례는 좌장격인 김지정 (원불교) 교무와 8년 간 불교방송의 <차 한잔의 선율>을 진행한 진명 스님, 성공회 수녀원의 카타리나 수녀, 노틀담 수녀회 마리래티치아 수녀 등이 힘을 모아 추진했다. 지정 교무는 “종교를 넘어선 여성 수도자들의 자비심을 모아 종교와 탐욕, 이기심으로 인한 싸움과 살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과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을 도울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계좌번호:189-18-23637-2(외환은행), 예금주:정혜린(삼소회). (031)969-4736. 조연현 기자
다음달 인도·영국·이스라엘등 순례 9일 서울 종로구 화동 원불교서울시민선방에서 순례 준비모임을 연 삼소회원들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에 3배를 올렸다. 삼소회원들에게 성당에 가서 십자가 앞에 절하고, 절에서 불상에 절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이어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 기아, 질병, 무지,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동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달라”는 기원문을 읽고서 고요히 앉아 평화명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매달 한 차례씩 모여 평화명상을 한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명상 동안 ‘고요’ 속엔 옷색깔도, 머리 모양도, 특정한 종교도 없다. 오직 평화만이 감돈다. 이들이 종교로 인한 전쟁과 테러가 만연하는 지역을 순례하기로 한 것은 이런 평화의 기운을 심기 위한 것이다. 1988년 10월 서울에서 세계장애인올림픽대회가 열릴 때 함께 여성수도자음악회를 열어 장애인선수촌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결성된 삼소회는 1991년엔 시화전을 열어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왔고, 1999년엔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열어 북녘 어린이를 도왔다. 이번 순례는 좌장격인 김지정 (원불교) 교무와 8년 간 불교방송의 <차 한잔의 선율>을 진행한 진명 스님, 성공회 수녀원의 카타리나 수녀, 노틀담 수녀회 마리래티치아 수녀 등이 힘을 모아 추진했다. 지정 교무는 “종교를 넘어선 여성 수도자들의 자비심을 모아 종교와 탐욕, 이기심으로 인한 싸움과 살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과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심어주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을 도울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계좌번호:189-18-23637-2(외환은행), 예금주:정혜린(삼소회). (031)969-4736. 조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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