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조계종 산하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과 미얀마 스님, 미얀마 청년연대활동가들이 서울 도심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요구하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사진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스님 3명이 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고통 받는 미얀마 시민의 아픔에 동참해 기도를 하기 위해 미얀마 특별입국을 신청하기로 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지몽 스님과 혜도 스님, 종수 스님 등 3명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미얀마 특별입국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사노위는 “고통과 슬픔, 공포의 현장에 가서 기도하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라 생각해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더는 부처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특별입국을 신청한다”며 “지금 미얀마는 어린아이가 총탄에 목숨을 잃는 등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어 수행자로서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번민 끝에 참상이 일어난 미얀마로 직접 들어가 군인, 노동자, 시민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살생과 폭력이 멈추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특별입국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단체는 “기도 장소는 부처님 생존 당시 머리카락이 보존된 곳으로, 미얀마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성지인 쉐라곤 파고다”라며 “군인들은 악의를 멈추고, 미얀마인들은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스님들이 미얀마 대사관에서 특별입국 허가를 받더라도 현지 방문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얀마 입국이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조계종 사노위 스님들은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 활동가들과 서울 도심 6㎞ 구간을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한 바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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