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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외부 개방성’ 줄었다

등록 2022-03-30 15:33수정 2022-03-30 15:46

여가부, ‘2021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교육 여부 영향, 성인-청소년 격차 커져
코로나로 이주민·다문화 접촉 감소 탓
외부 개방성 항목 점수는 일제히 하락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이주민 접촉이 줄면서 한국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개방성을 보여주는 지표 수준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관련 교육 노출이 많아진 청소년의 다문화 수용도는 꾸준히 상승했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발표한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100점 기준)는 52.27점으로 청소년(71.39점)보다 19.12점 낮았다. 지난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성인과 청소년 간 지수 격차는 0.71점 더 벌어졌다. 청소년과 성인 5천명씩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2021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조사 기간으로 삼아, 코로나19의 여파를 반영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해왔다.

실제, 조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이주민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에 이르렀다. 이들은 코로나 발생 상황(2.75점·4점에 가까울수록 큰 영향을 끼친 요소)을 가장 주요한 인식 변화 요인으로 느꼈고, 이어 이주민 관련 사건·사고(2.73점), 이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 정책(2.66점), 국내 경제 상황(2.65점), 이주민 지원 정책(2.62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 여성가족부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자료 : 여성가족부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코로나19로 이주민·다문화에 대한 접촉이 줄면서 개방성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성인이 ‘일상에서 이주민을 본 적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8년 4.5%에서 12.4%로, 청소년은 9.0%에서 18.9%로 2배 이상 늘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다문화 수용성을 측정하는 8개 구성요소 가운데 ‘외부에 대한 개방성’과 관련된 3개 요소의 점수가 3년 전보다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시민 행동의지’ 점수는 성인 4.02점, 청소년이 3.93점 하락했고, 교류 행동의지도 성인 3.72점, 청소년은 0.4점 떨어졌다. 문화개방성 점수는 성인이 1.3점, 청소년이 2.05점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년 10월 코로나19와 이주민 관련 보고서에서 “국가 간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이주민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초기 중국인이나 해외 감염 입국자에 대한 혐오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다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는 중학생 청소년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 중학생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73.15점으로 2018년보다 1.76점 높아졌다. 반면, 30대는 2018년 55.07점에서 올해 52.98점으로 2.09점 낮아져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50대 이상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낮았지만 2012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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