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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청년 극단 선택, 돈·일자리 탓? 진짜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

등록 2022-09-12 14:04수정 2022-09-13 02:44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취업만 한다고 위험 낮아지지 않아”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취업 여부, 직업, 소득 등 경제적 여건뿐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구조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청년층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보건사회연구'의 ‘청년의 상대적 박탈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수비·신예림·윤명숙)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은 전문여론조사기관 케이(K)에 의뢰해 지난 2월7~14일 전국 19~39살 성인남녀 521명을 웹기반으로 설문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증가한 청년층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이뤄졌다. 보건복지부 <2022 자살예방백서>를 보면, 2020년 전년 대비 20대의 자살 증가율이 12.8%였다. 또한 2020년 20대 1471명, 30대 1874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40대 미만에서 2017년 이후 3년간 고독사 비율이 62%나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설문에서 자살 위험과 상관계수(높을수록 상관관계 높음)는 사회적 고립감(0.309)에 이어 상대적 박탈감(0.291)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간 취업여부 등 경제적 요인이 청년층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았던 요인이다. 이외에 부정적인 미래 전망(0.249), 직업이 없음(0.180), 가구 소득 낮음(0.172), 여성(0.117)도 원인이었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이 높을수록 미래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이 커져 청년들의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청년들의 문제를 ‘취업 만능설’(취업만 하면 정신건강이 나아지고 자살위험이 낮아질 것)로 간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다차원적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청년층이 경험한 무한경쟁 사회로부터 겪는 박탈감, 불안과 무력감 등의 정신적 위기를 잘 대처하고 관리하는 힘, ‘회복 탄력성’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승자와 패자만을 구분하는 신자유주의적 방식이 청년층의 꿈을 어떻게 앗아가고 삶의 끝으로 몰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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