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등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이들의 숫자는 2015년 5만1639명에서 2020년 6만4460으로 늘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정해진 거처 없이 여관 등을 전전하거나 기숙사·판잣집·비닐하우스 등에서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원은 182만9932명으로 1년 전(178만8300명)보다 4만1632명(2.3%) 늘었다. 통계청은 가구의 거처를 ‘주택’과 ‘주택 이외의 거처’로 나눈다. 한 개 이상의 방과 부엌, 독립된 출입구 등을 갖추지 못한 비영구적인 건물 내 거주지를 주택 이외의 거처로 분류한다.
오피스텔,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 기숙사 및 특수사회시설, 판잣집·비닐하우스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거 취약계층으로 파악된다.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원은 2015년 169만5986명에서 2018년 199만5983명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3년 연속 줄어든 뒤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집값 하락세에도 주거 취약층의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의미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와 대규모 전세 사기 사태 등이 영세자영업자나 서민들을 불안정한 주거로 상태로 내몰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피스텔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 이외의 거처’들의 가구원 수 비중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최근 통계는 2020년 주택총조사다. 당시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원 수는 총 179만8959명이다. 기숙사 및 사회시설 거주자가 96만2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업소 내 잠만 자는 방 또는 건설 공사장의 임시 막사 등을 포괄하는 ‘기타’ 항목이 75만8318명으로 뒤를 이었고, 숙박업소와 판잣집·비닐하우스는 각각 6만4460명, 1만5940명이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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