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대다수는 취미활동·여행 등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싶어하지만 정작 현실은 생계 활동을 이어가거나 가족을 돌보는 이들의 비중이 높았다. 청소년과 청년 중에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보인 반면, 공무원 선호도는 ‘최저’를 기록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살 이상 인구의 42.9%는 노후를 취미활동을 하며 보내고 싶어했다. 여행·관광(29.7%)을 하거나 일자리를 얻어 소득을 창출(12.7%)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60살 이상으로 좁혀봐도 결과는 유사했다. 취미활동 44.3%, 여행·관광 23.4%, 소득창출 12.3%다.
하지만 현실은 다소 달랐다. 60살 이상에게 물어본 결과, 취미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답한 이들이 33.2%로 가장 높았으나 2·3위는 소득창출(32.2%)과 육아·간병 등 가족돌봄(10.9%)이 차지했다. 여행·관광 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답한 비중은 5.2%에 그쳤다.
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입(40.9%)’이었다. 이는 13살 이상을 조사한 결과다. 이밖에 안정성(22.8%), 적성·흥미(13.9%), 근무환경(9.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경향은 선호 직장에 대한 설문 결과에도 반영됐다. 대기업을 원하는 청(소)년(13∼34살)이 27.4%로 가장 많았다. 200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반면, 공무원(국가기관)을 원하는 비중은 16.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기업은 18.2%였다. 이번 사회조사는 전국 약 1만9천개 표본가구에 거주하는 13살 이상 가구원 3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에 조사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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