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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가슴으로 키운 22명도 우리 재산

등록 2006-05-04 18:46

‘천사부부’김수근 이영희씨 부부가 자녀들과 활짝 웃고 있다. 영남일보 제공
‘천사부부’김수근 이영희씨 부부가 자녀들과 활짝 웃고 있다. 영남일보 제공
낳은 자식 1명에 버려진 아이들 돌보는 김수근·이영희씨 부부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김수근(56·실내장식업) 이영희(52·여)씨 부부는 친부모와 헤어진 아이들 22명을 맡아 키운다. 이들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과 1991년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형편이 어렵거나 친부모가 키울 수 없는 아이들을 하나둘 맡게 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를 잠시만 맡아 달라”며 찾아오는 이도 있다. 가족수는 점점 늘어 현재 10남13녀. 김씨 부부가 직접 낳은 아이는 맏딸 은정(28)씨뿐, 생후 4개월 막내 김하은을 비롯해 22명은 가슴으로 키워온 아이들이다.

대학생 이미영(19)양 등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12명이나 돼 만만치 않은 학비와 생활비를 김씨와 딸 은정씨 수입으로 감당하고 있다. 부부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행복하다”고 했다.

“학교에서 상을 타 오거나 저녁에 엄마 아빠 힘들죠라며 어깨를 주물러 줄 때 ‘행복하다’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 없는 데서 더불어 살고 나눠쓰는 마음이 바로 행복이죠.”

나이 든 아이들이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등 남매간 우애도 좋다. 그런데 김씨 부부에게 요즘 근심거리가 있다. 살고 있는 한옥이 낡고 좁아 달성군 유가면에 새 보금자리를 준비하고 있지만 공사비가 많이 모자라 마무리 작업을 못하고 있다.

부인 이씨는 “여태껏도 없이 잘 살아왔는데 어떻게 되겠죠”라고 하지만 공사비 걱정에 애가 탄다. “저희 생명이 다할 때까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미혼모 쉼터도 만들었으면 해요.”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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