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미만 10명중 1명꼴
우리나라의 ‘절대 아동빈곤율’이 2003년 기준으로 8.9%, ‘상대 아동빈곤율’은 14.9%인 것으로 추정됐다. 인구 수로 보면, ‘절대 빈곤 아동’은 102만명, ‘상대 빈곤 아동’은 170만명에 이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미숙 아동복지팀장과 배화옥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6일 <보건사회연구 27권>에 발표한 ‘한국 아동빈곤율 수준과 아동빈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논문을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의 ‘2004년도 국민생활실태조사’ 자료 등을 활용했으며 전국 3만가구를 무작위로 표본추출한 뒤 이 가운데 18살 미만 아동이 1명이라도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아동빈곤 수준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국내 18살 미만 어린이·청소년 1142만464명 가운데 ‘절대 빈곤아동’이 101만6421명, ‘상대 빈곤아동’이 170만1649명으로 추정했다.
절대 빈곤이란 개별가구의 경제적 능력이 기본적인 물질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대 빈곤은 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 수준으로 연구팀은 정의했다.
연구팀은 또 농어촌에 사는 조손가정(할아버지와 손자만 사는 가정)이나 부자가정(아버지와 아들만 사는 가정), 임시직·일용직에 종사하는 저학력 맞벌이 부모 가정이 극빈층에 포함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모가 모두 일하면서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이 15.8%에 이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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