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건보 이사장 ‘총선’행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등 보건복지가족부 산하기관 이사장과 임원들이 ‘줄사표’를 냈다.
25일 건강공단 등 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재용 건강공단 이사장과 이사 5명, 김호식 연금공단 이사장과 이사·감사 5명이 전날 사표를 냈다.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 이사장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려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며, 관료 출신이다.
이들 임원의 퇴진 결정에는 현 정부의 사퇴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공단의 한 임원은 “복지부로부터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일괄 사표를 내라는 뜻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법률로 정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금공단의 한 임원도 “(사표를 낸 것은) 개인 의사가 아니다”라며 “복지부를 통해 사표를 내라는 얘기가 왔고, 그래서 사표가 일괄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세라 김양중 기자 sera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