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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작은 국제도시’ 안산시의 실험

등록 2008-11-07 15:19

각종 지원·교육 통해 다국적 지역사회 틀 다져
어스름한 늦가을 초저녁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건물마다 형형색색의 간판이 빛을 뿜기 시작하면,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몰려든 이주 노동자들의 물결로 거리엔 활기가 넘친다. 이 지역 노래방 기계에서는 6~8개 나라 노래가 입력돼 있고, 형편이 어려운 이주 노동자들을 고려해 음식재료 값이 전국에서 제일 싸다는 입소문이 나 있다.

안산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올해 7월 말 현재 58개 나라 3만2983명. 공식적으로 전체 인구의 4.4%가 외국인에 해당되는 국제도시라는 얘기다. 여기에 미등록·불법 체류자를 포함하면 안산지역 외국인은 7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에 사는데, 이곳은 ‘국경없는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엔 지난 2월 안산시 ‘26번째 동사무소’로 알려진 ‘외국인 주민센터’(소장 김창모)가 문을 열어 공존의 삶터를 지원 중이다. ‘다문화 교류센터’로 하기로 했지만, 외국인도 한국 사회의 주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안산시 공무원 17명이 일하는 이곳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외국인지원 센터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365일 연중무휴로 창업과 구직·다문화 공동체사업·생활 관련 상담을 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또 무료진료 센터와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외환송금 센터도 갖췄다. 8개 언어로 각종 상담이 가능한 통역지원 센터에서는 낯설고 외로운 타국 생활의 고달픔을 덜어준다. 또한 각국 이주민들의 문화 축제를 지원하고, 다문화 이해교실을 운영해 문화소통의 기회도 마련해 준다.

이와 함께 중국·베트남·필리핀·타이·몽골 등 17개 나라 거주 외국인 공동체 대표자 회의를 운영하면서, 안산 지역의 민간 외국인지원·보호센터들과 손잡고 다문화·다국적 지역 사회의 틀을 다지고 있다. 시화·반월 공단을 끼고 있는 안산 시내에는 박천응 목사가 운영하는 안산외국인노동자 센터를 비롯해 온누리엠 센터, 안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 중국 동포의 집 등 시민·종교 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지원 단체가 20여개에 이른다.

안산/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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