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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홀몸노인 무상임대주택…‘3색 연대’가 만든 열매

등록 2009-05-13 21:18수정 2009-05-13 22:16

무상 노인 복지주택 ‘아리움’에 입주한 할머니들이 13일 오후 깔끔하게 정돈된 새집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무상 노인 복지주택 ‘아리움’에 입주한 할머니들이 13일 오후 깔끔하게 정돈된 새집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3색 연대’ <민간기업·지자체·공기업>
집터·공사비 3곳서 분담
성남에 6층 ‘아리움’ 개관
수녀·복지사가 생활 지원
그들이 웃었다. 50년 동안 홀몸으로 보호시설을 전전해온 신칠순(83) 할머니. 보증금 100만원에 월 10만원짜리 지하 단칸 사글셋방에서 외로움을 달래야만 했던 이기섭(84) 할머니. 13일 오후 새 보금자리 앞에 선 그들의 얼굴에는 내내 웃음이 떠날줄 몰랐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 329번지에는 한 입주식이 열렸다. 6층짜리 건물인 ‘아리움’(사진)의 완공을 축하하는 행사다. 연면적 1150㎡, 대지면적 574㎡ 규모로 ‘원룸’ 형태의 ‘아리움’은 ‘아름다운 우리들의 보금자리’를 뜻한다. 입주식에는 이대엽 성남시장, 정승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신훈 금호아시아나 그룹 부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리움은 바로 성남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른바 ‘제3섹터(민·관 공동) 방식’으로 홀몸 노인(독거 노인)들을 위해 지은 무상 임대 복지주택인 것이다. 22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이 주택은 성남시가 옛 성남동사무소 자리를 집터로 제공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억원, 난방공사가 나머지 16억8천만원을 부담했다.

아리움의 특징은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모든 방에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이 주택 1층은 로비, 경비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베이커리, 2층은 노인정과 관리사무실, 요가실 등 건강관리실을 갖췄다. 주거공간인 3~5층은 43㎡ 넓이의 원룸형 주거공간이 층마다 6~7개씩의 모두 19개가 배치됐다.

이번에 혜택을 받은 노인들도 모두 19명인데, 공개 모집에서 1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 이 때문에 다음 입주 예정 노인도 20명이나 줄을 섰다. 이들은 여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주택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성남시에 기부된 이 주택은 성남시 ‘성모성심수도회’에서 운영하는데, 주택을 관리하는 수녀 1명과 사회복지사가 상주하며 노인들의 생활을 지원한다. 또 지역난방공사 행복나눔단이 매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7일 입주한 이기섭 할머니는 “전에 살던 방보다 세 배는 큰 것 같다”며 “이렇게 밝고 깨끗하고 편안한 방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난 며칠 잠을 설쳤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회복지사 박수미(38)씨는 “입주한 노인들이 모두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보답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지역을 위한 노인들의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주택을 기획한 윤형민 지역난방공사 홍보팀장은 “기업은 더이상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님을 이번 기회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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