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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승객 태운채 엘리베이터 점검…‘아찔한’ 백화점

등록 2010-12-02 10:08

승객 태운채 엘리베이터 점검…‘아찔한’ 백화점
승객 태운채 엘리베이터 점검…‘아찔한’ 백화점
한달전 롯데 동래점서
승강기 갑자기 급강하
점검때 고객까지 태워
부상자 치료비 다툼도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전아무개(36·부산 동래구 사직동)씨는 지난 10월29일 오후 6시께 롯데백화점 동래점 1층에서 물품을 구입한 뒤 7층으로 가려고 승강기를 탔다. 7층에 내리려는 순간 갑자기 승강기의 불이 꺼지고 큰 경보음이 울리면서 승강기가 거꾸로 내려갔다. 전씨는 “7층에서 5층까지 승강기가 급가속으로 내려가면서 몸이 허공에 잠시 뜬 뒤 휠체어에 다시 내려앉았다”며 “5층까지 내려갔던 승강기가 다시 6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너무 놀란 전씨는 6층에서 내렸다.

전씨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승강기 관리업체 ㅇ사 직원 2명은 바로 점검에 들어갔다. 승강기를 점검하는 동안 고객들이 5~6명 탔지만 ㅇ사 직원들은 제지하지 않았다. 승강기가 고장이 나면 운행을 중단하고 승객이 없는 상태에서 점검을 벌여야 하는데도 승객을 태운 채 점검을 벌인 것이다.

ㅇ사 관계자는 “이날 저녁 6시30분께 문제를 일으킨 승강기를 완전히 멈춘 뒤 자정까지 정밀점검을 벌였다”며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씨는 “많은 고객이 찾는 유명백화점의 승강기가 고장이 났는데 고객을 태운 채 점검을 벌이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며 “승강기 관리업체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믿을 만한 곳에서 정밀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강기에 공포를 느낀 전씨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차장 진·출입로를 통해 휠체어를 타고 내려온 뒤 바로 백병원에 갔다. 허리 등 몸이 아파서였다. 이어 다음날인 10월30일 집 근처 ㅇ병원에 입원했다. 전씨는 지난 27일 퇴원하려고 수속을 밟던 중 다시 깜짝 놀랐다. 롯데백화점의 동의를 얻어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당연히 롯데백화점 쪽에서 병원비를 해결한다고 생각했으나 병원 쪽은 전씨에게 병원비를 요구했다. 병원에서 롯데백화점 쪽에 병원비 지급 의사를 물었으나 롯데백화점이 거부한 것이다. 이에 전씨는 병원비 205만원과 간병비 105만원 등 300여만원을 계산하고 퇴원했다.

롯데백화점 쪽은 “승강기 안전사고가 나면 ㅇ사가 치료비를 해결하도록 계약했지만 우리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어서 직접 치료비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안씨가 치료비 지급 근거 자료인 진단서 등 병원 진료내역서를 우리가 발급받는 것을 반대해서 병원비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씨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진단서 발급을 받으라고 했을 뿐 롯데백화점에서 진단서 발급을 받지 못하도록 한 적은 없다”며 “나는 백화점의 상품을 구매하러 찾아간 것이지 승강기 관리업체를 믿고 간 것이 아니다”라고 되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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