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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다시 꽃 피우기’…5·18때 아들 잃은 뒤 30년간 장학금

등록 2011-05-16 23:01수정 2011-05-16 23:04

‘막내 모교에 기부’ 임병대 명예교수
5·18 민중항쟁 때 계엄군의 총탄에 아들을 잃은 팔순의 아버지가 30년째 아들의 모교 3곳에 장학금을 내놓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토목학 전문가인 임병대(84·사진) 조선대 명예교수는 1980년 5월 숨진 막내아들 임균수(당시 21살·원광대 한의대 본과 2년)씨의 모교인 전북 순창북중·광주 인성고에 81년부터 해마다 50만~100만원을. 89년부터는 원광대에 100만원씩 ‘무등장학금’을 기탁해왔다.

월급만으론 장학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93년 5·18 유족 보상금과 퇴직금으로 광주 시내 아파트 상가 한 동을 사들여 그 임대료로 재원을 마련했다.

임 교수는 16일 “5·18 때 아들 셋 가운데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옥고를 치렀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부모로선 자식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심이 깊었던 80년 7월 법주사에서 천용 스님을 만나 ‘인과’ 이치를 듣고 장학금 기부를 결심했다. ‘뜰의 꽃을 보라, 그 꽃이 지면 꽃은 눈앞에서 사라지지만 씨앗은 어딘가에 다시 꽃을 피운다’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슬퍼하기보다 아들의 유지를 받들기로 했다고 회고했다.

임 교수는 “30년 동안 죽은 아들을 대신해 수백명이 넘는 ‘마음의 아들’이 생겼다”며 “내가 죽은 뒤에도 장학금은 계속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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