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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이사람] 아프리카 어린이에 ‘희망옷’ 입히는 ‘장쌤’

등록 2011-07-04 19:29

남성복 디자이너 ‘대한민국 대표 1호’인 장광효(51)씨
남성복 디자이너 ‘대한민국 대표 1호’인 장광효(51)씨
국회서 자선패션쇼 여는 디자이너 장광효씨
‘빈곤퇴치’ 기금마련 행사 열어
유니세프에 수익금 기부하기로
“젊은이 대상 나눔행사도 계획”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장쌤’이 나섰다. 남성복 디자이너 ‘대한민국 대표 1호’인 장광효(51·사진). 그가 국회 문을 두드린다. 정책안이 아닌, 손수 지은 옷을 들고서다. 아프리카 최빈국 어린이들을 도울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패션쇼’를 국제개발파트너십과 함께 5일 오후 2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펼친다. 이 단체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가운데 하나인 ‘빈곤퇴치’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써왔다. 패션쇼의 기부금 등 수익은 유니세프에 전달한다.

“사람 누구나 혼자 사는 게 아니잖아요.”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광효 디자이너는 멋쩍어했다. 다른 디자이너들과 더불어 몇차례 자선 패션쇼를 치른 적은 있으나 혼자 무대를 꾸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창 2012년의 봄·여름 콜렉션을 준비해야 하는 그에게 빠듯할 법한 행사다.

“이제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됐고, 스스로도 삶을 뒤돌아보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 자선 패션쇼를 열게 되었습니다.”

옷걸이에 빼곡히 걸린 옷들은 모두 45벌. 이번 패션쇼를 위해 20여벌은 새로 만들었다. “옷을 사고 팔려는 게 아니라, 일반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자리인 만큼 ‘보는 재미’를 많이 고려했다”는 그는 “아프리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옷을 보면서 그곳에 사는 슬픈 눈빛의 어린이들을 떠올릴 수 있도록 무대와 음악 등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안팎으로 긴 세월 변함없어 보이는 국회의사당은 어떤 의미일까?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가는 곳인데, 들락날락해보니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벽이 느껴져요.이번 패션쇼가 국회의 문턱을 낮추는 기회도 됐으면 해요.”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인지도가 높은 그는 “패션에는 관심이 높지만 배려와 나눔에는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많다”며 앞으로 매년 자선패션쇼를 열어서 관람권을 사면 기부도 하고 멋진 무대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젊은층들에게 제공할 작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사회문제에 적극 발언하는 연예인(소셜테이너)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에요. 다른 목소리도 있어야 하죠. 그게 민주주의 국가 아닌가요?” 연예인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그의 시선은 패션을 넘어 ‘사회 디자인’까지 바라보기 시작했다.

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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