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미혜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팀장
이동식 지원센터 여는 변미혜 ‘들꽃청소년세상’ 팀장
범죄·배고픔 등 위험 노출된 경우
긴급구조·의료·상담 등 지원나서
“스스로 미래 그려갈 수 있게 도와”
범죄·배고픔 등 위험 노출된 경우
긴급구조·의료·상담 등 지원나서
“스스로 미래 그려갈 수 있게 도와”
‘거리 청소년’을 위한 이동식 버스 청소년센터가 시동을 건다. 시민단체 들꽃청소년세상은 거리 청소년들을 위해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엑시트(EXIT)’를 26일부터 운영한다. 움직이는 청소년센터는 20여명의 활동가가 버스를 타고 거리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긴급구조, 먹거리·의료 지원, 상담·교육 활동을 펼친다. 식사와 상담, 휴식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리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버스’인 셈이다.
변미혜(사진) 움직이는 청소년센터 팀장은 “가출한 청소년들이 화장실이나 길거리에서 자기도 하고 알지도 못하는 어른들 집에서 살기도 한다”며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청소년센터는 8월부터 경기 안산과 부천 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10월 이후에는 서울에서 한 곳을 더 운영할 계획이다. 안산은 목요일 저녁 5시~11시, 부천은 금요일 저녁 8시~새벽 2시 운영한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거리 청소년 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안산과 부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 활동이 부족한 편이다.
변 팀장은 “부천의 한 경찰서 자료를 보면 1년 동안 가출 청소년 접수 신고가 230여건에 이르고 청소년 범죄도 1200건 정도 된다”며 “실제로 상담과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들꽃청소년세상은 18년 동안 거리 청소년들을 위한 그룹홈 활동 등을 꾸준히 해왔다. 거리 아동이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습에 대한 고민 해결을 위해 대안학교와 쉼터도 만들었다. 하지만 거리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지 못해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한계도 있었다. 움직이는 청소년센터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가 거리 청소년들을 체계적으로 보살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우선 청소년들이 해당 지역에서 자주 가는 피시방이나 분식집 등을 ‘아지트’로 지정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는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지역사회에서 거리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내는 일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이 후원하는 움직이는 청소년센터에 사용되는 차량은 현대자동차에서 기증받았고,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는 무료로 버스 외관을 디자인했다.
변 팀장은 “거리 청소년들이 사회 안전망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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