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승보다 하강비율 높아
격차 벌어지며 불안정성 커져
격차 벌어지며 불안정성 커져
우리나라 중산층의 20%가량이 해마다 계층 하락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공생발전과 한국사회의 중산층’ 주제 학술대회에서 한준 연세대 교수(사회학)와 이상봉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중산층의 소득 및 자산변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진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중위소득(소득 순서로 순위를 매겼을 때 한가운데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의 50~150%를 버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정의하고 이들의 이동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중산층이 자신의 계층을 유지하는 비율은 대체로 70~75%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에서 이탈한 사람들 가운데 계층 하강·상승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연간 10~20% 사이를 꾸준히 오르내렸지만, 상승보다 하강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2006년 이후 2008년까지 중산층에서 상위층으로 계층이 올라간 비율은 매년 10%를 밑돈 반면, 하강 폭은 20%에 근접했다.
1998년과 2004년을 견줘보면 중산층 유지 비율은 62.9%였고, 2004년과 2008년을 비교했을 땐 61.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위층으로 떨어진 비율은 각각 15.6%와 22.4%였다. 1998년과 2008년을 비교하면, 중산층 유지 비율은 54.9%로 더욱 낮았다. 계층이 상승한 비율은 19.6%였지만, 하강 비율은 25.6%로 더 높았다.
한준 교수는 “한국의 중산층은 빈곤층보다 상대적 위치만 나을 뿐, 자산 변동 폭이 크고 소득 불안정성도 매우 높아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산층이 일생에서 잠시 머무는 지위가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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