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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아내가 곰국 끓이면 긴장” 농담 아니었다

등록 2011-11-16 20:03수정 2011-11-17 14:44

성인남녀 3000명에 저출산·고령화 여파 물어보니
64% “자식과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툼 생길것”
여성 72% “수명 늘면 남편돌봄 길어져 갈등”
“이사갈 땐 애완견을 끌어안고 있어야 부인이 겨우 데려가준다”, “아내가 곰국을 끓이면 긴장해라”, “재산을 자식에게 일찍 주면 굶어 죽고, 반만 주면 시달려 죽고, 늦게 주면 맞아 죽는다”….

우리나라 중년 부부 사이에 떠도는 ‘우울한 농담’이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과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사통위)가 16일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와 사회갈등’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응답자의 71.8%가 ‘평균수명 연장으로 여성의 남편 돌봄 부담 기간이 길어져 노부부 간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사연과 사통위가 지난 8~9월 15일간 전국 20살 이상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한 결과다. 남성 응답자 66.4%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부모·자식 간 상속 갈등도 예견됐다. ‘부모가 오래 살게 되면서 자식에게 상속을 하지 않거나 미뤄,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항목에는 전체의 63.9%가 동의했다. 연령대별로는 노인 69.3%, 중장년층 66.5%, 젊은층 58.7%가 동의한다고 밝혀, 나이가 많을수록 동의 비율이 높았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식구들 사이에서 문화적인 차이나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에도 응답자의 75.5%가 동의했다.

이밖에도 응답자들 다수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고연령자에 대한 차별과 갈등(79.5%) △노인 인구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져서 생기는 갈등(67%) △젊은 세대와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83.6%) 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화 때문에 나타날 가구 간 과세형평성 문제도 지적됐다. ‘자녀가 없거나 적은 사람이 향후 다른 사람들의 자녀들이 내는 세금 등을 이용함으로써 갈등이 생길 것’이라는 항목에 60.1%가 동의했다. 이에 대해 박종서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현재 자녀를 양육하고 있거나 향후 출산할 이들이, 자녀가 없거나 적은 집단과의 형평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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