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인수·월급사장
“지난 피하려 꼼수” 비판
대상 “유통 선진화 일환”
“지난 피하려 꼼수” 비판
대상 “유통 선진화 일환”
전북 익산시 모현동 팔팔식자재는 지난달 초 회사 대표가 바뀌었다. 상호도 애초 이름 뒤에 주식회사를 붙였다. 바뀐 이 업체의 명목상 대표는 안아무개(45)씨다. 그는 바뀌기 전 이 업체를 운영했다. 이번에 월급쟁이 사장이 됐지만, 실제 주인은 대상베스트코다. 대상베스트코는 대상그룹의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다. 지역 상인들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장악한다’는 비난을 피하려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기업의 지역 식자재업계 진출로 지역상권이 무너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자재연합회 익산지부 회원들은 지난 21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상베스트코가 익산에 식자재업체를 인수했고, 근처에 사들인 3300㎡(1000평)의 땅에 식자재 도소매업을 운영하기 위한 건물을 지어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상베스트코가 대전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처음에는 저가전략으로 지역 영세업체를 도산시킨 뒤, 나중에는 독과점 횡포를 부리며 폭리를 취할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식자재연합회 익산지부 전병숙씨는 “전북의 고향 식구들이 과거에 미원(전북 정읍을 연고로 한 대상의 모회사)에 애정을 주었더니, 이제 와선 꼼수 진출로 보답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북지역 정치권도 반발하고 나섰다.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 김광수 전북도의원, 김윤덕 4·11 총선 예비후보 등은 22일 “전북 순창 고추장을 생산하면서 널리 알려진 ㈜대상이 자회사 대상베스트코를 통해 지역에 진출하려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상베스트코가 이미 인천, 대전, 대구, 청주, 부산 등에 진출해 지역상권을 초토화시켰다”며 “대상이 전북에 진출하면 영세 음식재료 유통업체들의 줄도산은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상 쪽은 “이 사업에 진출하기 전에도 식자재업계는 해마다 10% 가량이 도산할 만큼 후진적 구조였다”며 “대형 업체와 작은 업체 간 협업체제 구축 및 유통사업 선진화를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고, 우리가 인수한 익산 모현동 식자재업체는 사업 파트너로서 익산지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상인살리기 전북네트워크’는 23일 오전 11시 전주시청에서 대상베스트코 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기구 출범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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