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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돌봄 절실 ‘나홀로 아이들’ 느는데
지역아동센터 밥값 부족해 ‘쩔쩔’

등록 2012-07-26 19:42수정 2012-07-26 23:11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통영 초등학생 피살사건 추모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우리 아이들의 보호와 돌봄을 위한 사회안전망의 확충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통영 초등학생 피살사건 추모 기자회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우리 아이들의 보호와 돌봄을 위한 사회안전망의 확충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1년 이용 아동 10만명 넘어
‘1인당 급식비’ 2500원 미만 10%
국고지원 없어 그나마 지방비로
인건비 월평균 100만원도 안돼
서울 구로구에 사는 노아무개(42)씨는 중2짜리 딸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3년째 지역아동센터에 보내고 있다. 아이 엄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자녀를 돌볼 수 없게 된 노씨 가족에게 센터는 더없이 필요한 공간이다. 아이는 학기중엔 5시간, 방학엔 9시간 동안 센터에서 밥을 먹고 숙제를 하며 지낸다. 노씨는 “혼자 지낼 딸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센터가 옆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운영비가 모자라 문을 닫는 아동센터도 더러 있다고 들었는데, 그때마다 남일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한아무개(10)양 납치 살해 사건을 계기로 부모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사회에서 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센터에 대한 국가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역아동센터는 3985곳이다.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교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시설이다.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지역사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돌봄 기능을 하고 있다. 이용료를 받더라도 한달 3만원 정도라서 저소득층 아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동센터가 돌보는 10만4982명의 아동·청소년 가운데 38.2%가 차상위계층, 25%가 기초생활수급권자 자녀다.

하지만 국가 지원이 부족한 탓에 재정 상황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용 아동 1인당 급식비가 2500원 미만인 곳이 10%(345곳)나 된다. 급식을 제공하는 아동센터가 97.4%(3883곳)에 이르지만 급식비에 국고 지원은 전혀 없고, 모두 지방비로 충당한다. 학기중과 방학중 모두 급식비를 지원받는 곳도 86%(3435곳)에 그친다.

더욱이 지난해 중앙비와 지방비를 합친 운영비를 지원받은 아동센터는 83.8%(3339곳)에 머물렀다. 보조금을 받더라도 한달 평균 364만원에 그쳐 세후 인건비는 월평균 100만원이 채 안 됐다. 운영비를 지원받기도 어렵다. 복지부가 지난해부터 신규 아동센터의 경우 2년 동안 민간 등이 자비로 운영한 뒤 평가를 통과해야만 재정지원을 해주도록 규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박경양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은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이 장시간 방임되면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한다”며 “전국 97만명에 이르는 ‘나홀로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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