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원(79)씨
상백장학회 명예이사장 최상원씨
경북 포항에 사는 최상원(79·사진)씨는 24일 머슴살이, 뻥튀기 장사 등으로 모은 전 재산 10억원을 출연해 상백장학회를 설립했다.
상백장학회는 올해 포항지역 고교생 40명에게 장학금 50만원씩을 주고, 내년부터는 해마다 6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씨는 1934년 경주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어려운 형편 탓에 학교 문턱도 밟지 못하고 15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머슴을 살았다. 22살 때 고향 사람의 중매로 두살 아래 서울 처녀인 백말순씨와 결혼한 뒤 군에 다녀와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쌀 두말과 군에서 모은 돈 3만원을 들고 무작정 포항으로 내려왔다.
미나리나 국화빵을 팔다 북부시장에서 뻥튀기 장사로 돈을 벌어 마침내 4평짜리 가게를 10만7천원에 장만한 그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생각하며 가게에서 새우잠을 자며 7년 동안 고생한 끝에 자그마한 건축자재 회사를 차렸다. 사업은 나날이 번창해 벽돌, 굴뚝 공장으로 규모가 더욱 커졌고 그는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최씨는 이날 “배우지 못한 한을 후손들에게 되물림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학재단 이사장은 아들 최용환(49)씨에게 맡기고 최씨는 명예이사장을 맡았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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