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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코시안’ 아이들 설움, 단편영화로 차르르

등록 2005-08-09 18:17수정 2005-08-09 18:18

9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코시안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는 단편영화를 직접 찍은 코시안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9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코시안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는 단편영화를 직접 찍은 코시안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밥이 맛있는 이유를 아세요?”

 “하얗다, 검다, 주황색이다, 키가 작다는 둥 너무 차별이 많아요.”

 ‘코시안 아이들’이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모두 12분7초 분량인 영화 제목은 <카메라로 그리는 국경 없는 마을>. 6편의 옴니버스 형태의 작품을 만든 이들은 한국인과 결혼했거나 한국에서 한국인과 어울려 사는 아시아계 이주노동자들을 일컫는 ‘코시안’의 자녀들이다.

 ‘사랑으로 만드는 김밥’에서는 아버지가 파키스탄계인 정요셉(9·초등2)과 몽골 출신인 바야갈(9·초등2), 아버지가 스리랑카인인 정성훈(9·초등2)이 배우로 나와 사랑의 김밥을 만들었고, 몽골 출신의 아노카(8)가 촬영을 맡았다.

대본을 쓰고 배우로도 나선 정사라(10·초등3)는 요셉의 누나로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사라는 영화에서 “김밥이 맛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이주노동자가 많은) 원곡동 사람들도 이 김밥의 재료들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9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코시안의 집’에서 만난 아이들은 학교 등지에서 피부색이 서로 다르다는 것 등 때문에 한국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거나 심지어 얻어맞은 적도 있다며 어린 마음의 상처를 털어놨다. 아이들은 “차별이 없으면 자연히 놀릴 말도 더는 없을 것”이라며 “차별 없는 원곡동을 알려주려고 이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시안 아이들은 단편영화를 찍으려고 5월22일부터 7월까지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액트’의 도움을 받아 매주 일요일 3∼4시간씩 카메라 작동법과 대본 작성 등 영상 공부를 했다.

 ‘코시안의 집’ 김영임(41) 원장은 “언어 중심의 교육을 해오다 영상교육을 해봤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할까 걱정도 많았다”며 “막상 교육이 진행되면서 자신들이 직접 찍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너무 즐거워했고 이 아이들이 찍은 영상물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산/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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