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인권·복지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이용자 처우악화!

등록 2013-01-30 20:18수정 2013-01-30 21:21

노인장기요양보험 월 한도액 묶고
보호사 시간당 수가만 625원 인상
이용자 “이용시간 줄어 불편” 분통
보호사 “근무시간 줄어 월급 손해”
지체장애 2급인 신현좌(78·서울 중랑구)씨는 온종일 누워 지내는 부인(75)을 돌본다. 그에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은 하루에 4시간뿐이다. 그때 비로소 외출도 하고 장도 본다. 방문요양보호사가 오는 덕분이다. 그나마 앞으론 어렵게 됐다. 한달 106시간 쓰던 서비스 시간이 100시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때) 노인 복지 늘리겠다고 실천 못할 소리만 하고 이제 와서 급여를 깎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복지부가 3월부터 실시하는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책이 오히려 ‘개악’ 논란을 빚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방문서비스의 경우 월 한도액을 작년과 똑같이 묶어놓고, 시간당 수가를 올려 이용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는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등급 수급자는 월 87만8900원의 급여(본인부담금 15% 제외)로 한달 88시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3월부터 82시간으로 깎인다. 수가가 4시간당 3만9700원에서 4만2400원으로 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요양보호사들의 처우도 나아질 것이 없다. 경력 5년의 요양보호사 이건복(60·서울 광진구)씨는 “요양보호사 처우개선비 625원의 인상분을 이용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싸움을 붙이는 꼴”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당 625원 오른 처우개선비와 서비스 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삭감분을 상쇄하면 고작 월 9250원이 남고, 그나마 4대 보험료 등을 제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부족한 시간분에 대해서는 방문요양 서비스가 아닌 주야간시설보호를 권한다. 주야간시설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씨의 경우 누운 아내를 일으켜 시설로 가야 할 판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방문요양 서비스 이용량이 너무 많아 이를 조정중이다. 오히려 하루 4시간 돌봄 시간이 길다는 의견도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짧은 시간 여러 곳을 다니도록 하면 수가와 무관하게 임금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님 잘들어~” ‘용감한 녀석들’ 방심위 행정지도
인수위 관계자 “언제든 전화하라지만…박근혜 두렵다”
동탄주민들 분통 “삼성, 사망사고 없었다면 그냥 넘겼을 것”
175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손도끼 장인’
[화보] 마지막 도전 나로호, 날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