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장관, 홍 지사 찾아가 30분 단독 면담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과 관련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 휴업중인 진주의료원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지금까지 ‘지방의료원법에 폐업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며 관망하던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중앙정부가 500억원을 지원하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남도청을 찾아 경남지사실에서 홍 지사와 30분가량 단독으로 면담했다. 진 장관은 면담 뒤 취재진에게 “진주의료원 발전 방안을 찾아달라고 부탁드렸다. 경영합리화나 구조조정을 하면서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을 찾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도에서 많은 검토를 했지만 강성 노조로 인해 어렵다. 정부에서 예비비 등 예산을 500억원 정도 지원해준다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 장관은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다룰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도민과 도의원들의 의견을 파악해 신중하게 다뤄주면 좋겠다. 소통을 통해 정상화하면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침 9시께 진 장관은 진주의료원을 찾아가 직원 간담회에서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돼 지방의료원으로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 국가적으로 지방의료원은 확대되어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찾자”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을 계기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고, 구체적 해법을 찾기위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용익 의원 등 민주통합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진주의료원 사태 조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최상원 기자, 손준현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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