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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초등학교 1학년 같은 반 친구들 10년째 봉사하며 함께 성장”

등록 2015-01-19 18:56

18일 낮 서울 송파구 서울시립 송파노인전문요양원에서 ‘범생이봉사단’이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18일 낮 서울 송파구 서울시립 송파노인전문요양원에서 ‘범생이봉사단’이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가락초교 범띠생 ‘범생이 봉사단’
다섯 가족·9명…동생들도 대물림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사랑의 트위스트.” 반짝이는 빨간 재킷을 입고 넥타이를 맨 박성민(17·가락고 1)군이 트로트 유행가요를 부르며 발을 현란하게 움직였다. 2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노래를 흥얼거렸다. 18일 낮 서울 송파구 서울시립 송파노인전문요양원에서 ‘범생이봉사단’의 공연 봉사 현장이다.

1998년 범띠 해에 태어났고 2005년 가락초교 1학년 같은 반에서 만난 친구들이 만든 ‘범생이봉사단’은 10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군의 어머니인 정지선(43) 단장은 “아이들이 같은 반이었던 친한 엄마들끼리 좋은 일을 해보자고 얘기했다. 2006년 엄마들과 아이들이 강원도로 역사탐방을 다녀온 뒤 남은 회비 13만원을 송파구청 복지정책과에 기부한 게 봉사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 뒤 아이들은 쓰레기를 줍거나 학교 화장실 청소를 했고, 2010년부터 송파노인전문요양원에서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해왔다.

성장 과정을 봉사활동과 함께하면서 단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다. 외동아들인 이호동(17·배명고 1)군은 “어릴 땐 성격이 소심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했고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군은 또 “자폐증을 가진 친구를 만나 얼굴을 계속 보고 얘기하면서 그 친구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봉사활동 노하우도 생겼다. 최지영(17·이화여고 1)양은 “할머니들이 어두운 옷을 입으면 우울해하신다고 해서 빨간색, 녹색 등 화려한 옷을 입고, 우울한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면서 어른들과 눈을 자주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런 활동은 대물림돼 지금은 동생들도 함께 한다. 현재 봉사단원은 다섯 가족, 아홉 명으로 늘었다.

단원들은 고3이 되는 내년에도 봉사활동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했다. 봉사단을 이끄는 이옥석(17·보인고 1)군은 “내년에 수능을 보고 난 뒤 어떤 봉사활동을 할지 벌써부터 생각하고 있다. 대학에 가서도 후배들의 멘토로서 봉사활동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1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난 뒤 단원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손을 잡고 꼭 안아드렸다. 범생이봉사단은 더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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