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70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약 43조원 많아진 결과다. 주된 증가 요인은 국민연금 가입자한테 매달 걷은 보험료가 수급개시 연령이 된 이들이 받아간 연금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연금 기금을 국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은 5.25%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26일 제1차 2015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2014년 운용현황(잠정)’을 보고하고 지난해 말까지 적립된 국민연금 기금(순자산)은 469조822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3년말(426조9545억원)에 견줘 42조8684억원(10%)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 기금의 덩치가 이렇게 커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2014년 보험료 수입(34조775억원)에서 연금급여 지출(13조7799억원)을 빼고 남은 차액이 20조2976억원이나 됐다. 이어 연금 기금을 굴려서 얻은 당기순이익이 12조1423억원,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상승분 등이 10조4285억원이다.
2014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피면, 절반이 넘는(55.5%) 260.5조원은 국내 채권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국내 주식에 83.9조원(17.9%), 해외 주식 56.6조원(12.1%), 해외대체투자 24.5조원(5.2%), 국내대체투자 22.2조원(4.7%), 해외채권 21.5조원(4.6%) 등이 투자되고 있다.
201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수익률은 5.25%, 운용수익금은 23조326억원(당기순이익 12조14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해외대체투자가 15.26%의 성적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내대체투자 9.48%, 해외채권 9.23%, 해외주식 8.94%, 국내채권 6.79% 등이다. 반면, 국내 주식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 5.4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2014년 연초와 비교해 코스피가 4.76%, 코스피200 지수가 7.64%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을 포함한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64%,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67%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국민연금 투자 다변화 방안의 하나로 올해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보고된 ‘해외 투자 전략 및 추진과제’의 후속 조치 가운데 하나다. 다만 복지부는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받은 헤지펀드 투자에 따른 일반적인 우려를 고려해 투명성과 위험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또 기금운용위원회는 현재 시행중인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 곧 ‘국민연금실버론’의 대부한도를 올해부터 현행 최고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국민연금실버론은 만 60살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한테 연금 기금을 활용해 전·월세자금, 의료비, 재해복구비 등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2012년 5월부터 시행중이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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