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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사회생활 하며 관계에 지쳐…고독 즐기고 싶어

등록 2015-03-03 19:59

2막 상담실
긍정의 외로움 ‘솔리튜드’ 훈련해보세요
Q: 노년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관계를 강조한 2월4일치 ‘2막 상담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회생활에서 많은 사람과 부딪치며 관계에 지쳐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여유를 즐겨보고자 합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A: 외로움은 ‘혼자’라는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혼자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족·학교·회사·종교·모임 등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관계 속에서의 역할과 지위가 자신을 말해준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관계 중심의 외로움 해소에는 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또 관계와의 단절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입니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사회관계망과 절연하고 고독을 즐기려는 은퇴자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외로움은 ‘혼자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으로 흔히 부정적으로 해석됩니다. 영어에서 외로움은 론리니스(loneliness)와 솔리튜드(solitude)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론리니스는 혼자 있는 고통이고, 솔리튜드는 혼자 있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만일 혼자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혼자 있는 즐거움으로 발전시킬 수만 있으면 노후에 이보다 더한 동반자는 없을 것입니다. 뒷모습 관찰가 한상복은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에서 ‘솔리튜드 훈련은 노후를 위한, 그것도 수령자가 가입자 본인인, 세상에서 유일한 대박 보험’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외롭지만 즐거운 솔리튜드로 사는 길은 인간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솔리튜드의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경제적 노후 준비의 부담도 줄여주는 또다른 노후대책이자 대박 보험’이란 주장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맞게 되는 외로움을 솔리튜드의 경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무작정 고독을 추구하기보다 은퇴하기 전에 솔리튜드 훈련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아래 내용을 참고해서 간접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혼자서 재미있게 산책·여행·등산할 수 있다.

-혼자서 영화관·미술관 가는 것을 편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혼자서 각종 세미나·심포지엄·포럼 등에 참여해 공부할 수 있다.

-교리를 몰라도 특정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최소한의 돈으로 한 달 버텨보는 연습을 해보았다.

-동창회·시민단체·계모임 등에 참석하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

-배우자·자식과 떨어져 있어도 빈둥지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다.

-텔레비전·컴퓨터·휴대전화 등 문명의 이기 없이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Neo)50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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