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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아동학대 지난해 1만여건…절반 이상이 ‘상습 학대’

등록 2015-08-28 18:01수정 2015-08-28 18:18

통계청 자료…‘친부모’ 학대가 7742건 최다
지난해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1만7000여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아동보호기관에서 아동을 보호한 건수는 1만27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상습 학대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2014년 전국학대피해아동보호현황’을 보면, 지난 한 해 전국 51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1만7791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아동보호기관에서 아동을 보호한 건수는 1만27건이었다. 같은 아이가 한 번 이상 신고된 중복 집계를 빼면 피해 아동은 7402명으로 조사됐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아동학대 피해아동의 30.6%(3073건)는 거의 매일 상습적인 학대에 시달렸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상습적으로 학대당한 아동도 56.8%(5697건)에 이르렀다.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유형은 △방임 1870건 △정서 학대 1582건 △신체 학대 1453건 △성적 학대 308건으로 나타났으나, 두 건 이상의 학대를 받은 ‘중복학대’는 4814건에 이르렀다. 중복학대를 풀어 분석한 결과, 정서 학대가 61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 학대 5699건 △방임 3136건 △성적 학대 447건이 뒤를 이었다.

아동학대 피해 1만27건 가운데 남자는 5027건, 여자는 4990건이었다. 나이대별는 12~14살 아동이 2393건으로 가장 많은 폭력에 노출됐다. 2살 이하 영아들에 대한 폭력도 979건에 이르렀다.

전체 학대사례 중 부모가 한 학대가 8207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가운데 친부모 학대가 7742건이다. 이 밖에 △조부모를 포함한 친인척 504건 △보육교직원 295건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177건 △부모의 동거인 146건 △교사 145건 등의 차례였다.

아동학대의 원인(중복 집계)을 보면,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태도(5465건), 양육지식 및 기술 부족(4611건), 부부 및 가족 갈등(3050건) 등의 차례였다. 아동의 기질보다는 가정불화, 특히 부부갈등이 아동 학대의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는 통계다.

글 그래픽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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