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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고려인도 돕고 이웃도 돕는 ‘1석2조’ 건강한 나눔

등록 2016-04-11 19:17수정 2016-04-12 09:49

조승문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장
조승문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장
조승문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장
연해주 콩 메주로 장담그기 행사
‘연해주의 고려인 동포들도 돕고 지역의 불우이웃도 함께 돕는 행사죠.’ 조승문(55) 성남시사회복지협의회장이 오는 14일 주관하는 ‘사랑나눔 전통장 담그기 행사’는 1석2조, 아니 1석3~4조의 이웃돕기 활동이다.

성남시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연해주에 정착한 고려인들이 재배한 ‘비유전자조작(non-GMO) 유기농콩’으로 만든 전통 방식 메주를 들여와, 장을 담그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우선 연해주 고려인들의 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옮겨갔다가 다시 연해주로 돌아와야 했다. 이들은 현재 우수리스크 등 러시아 연해주 6곳에 마을을 조성해 ‘비유전자조작 유기농콩’ 재배로 자활을 꿈꾸고 있다. 이들이 재배한 콩은 사회적 기업 ‘바리의꿈’(대표 김현동)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와 한뿌리인 고려인들과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행사에는 자원봉사자, 복지기관 관계자, 성남지역 대표 기부단체인 아너스클럽 관계자 등 모두 140여명이 참가해 총 8t 분량의 장을 직접 담근다. 바리의꿈에서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는 교육을 담당한다. 담가진 장류는 성남시내 사회복지단체와 시설에 골고루 나누어줄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직접 장을 담가 나눠주는 방식이 몇배의 지원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2천여만원이지만, 같은 분량의 전통 장류를 시중에서 사려면 1억3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6배가 넘게 부가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비단 금액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는 “복지시설에서는 대부분 단체급식을 하기 때문에 메주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대량생산된 개량 장류만 먹고 있는 형편”이라며 “유전농 콩 메주로 만든 전통 장이 이들의 식생활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이웃돕기 행사를 기획한 조 회장은 성남지역신문인 <아이디위클리>를 운영하는 언론인이다. 평소 지면을 통해 나눔을 강조해오다가 4년 전 이사로서 성남사회복지협의회와 인연을 맺었다. 2014년 10월부터는 직접 회장을 맡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끌어오고 있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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