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오는 4월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후임 이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선 당분간 공석이 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 나온다.
2일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쪽 말을 종합하면, 김 이사장은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연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30일 공단 종무식에서도 직원들에게 본인이 물러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고 공단 쪽은 전했다.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김 이사장은, (자신이 최근 출간하는 책 <더플랜>을 소개하며) “때로는 치열한 운동가로, 때로는 열정적인 정치인으로, 또 실천하는 공공기관장으로 살아온 사람 김성주가 줄곧 해왔던 생각을 오롯이 책 한 권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은 더불어 잘사는 나라, 모두가 누리는 나라는 만드는 일이었다”며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국민은 행복하지 못한 나라, 이제는 우리가 진짜 행복을 이야기할 때가 왔습니다”고 밝혔다. 사실상 총선 출마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 이사장은 2017년 11월에 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활동해왔다. 아직 임기는 1년 가까이 남아 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현재 청와대와 정부 쪽에서 적절한 후임 이사장 후보를 찾느라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분간 공석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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