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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복의 앞길은 우리가 책임진다

등록 2021-06-28 17:58수정 2021-06-28 18:02

[연재] 이 대학 이 학과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제공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제공

“한복은 우리 전통 옷이잖아요.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도 컸죠. 현대적인 디자인과 신소재를 결합한 ‘신한복’의 인기가 높아요. 학교를 졸업한 뒤 실무 경험을 쌓다가 동기랑 창업을 했는데 외국인은 물론 밀레니얼 세대 고객들에게도 반응이 좋습니다.”

서울 인사동에서 ‘모란나비한복’을 운영하고 있는 한복 디자이너 홍초롱씨와 강경리씨는 배화여대 한복문화콘텐츠과 09학번 동기다. 2013년 서울시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창업한 뒤 현재 신한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란나비한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보고 한복을 배우고 싶다며 입학한 후배들이 꽤 많다.

한복문화콘텐츠과를 졸업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한복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 대학, 이 학과 출신으로 전통복식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 ‘금의재’를 운영하는 13학번(학사학위 과정) 박지현씨도 ‘이달의 색상’이라는 주제로 매달 하나의 색감이 부각되는 한복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15학번 백한솔씨는 디즈니 인형을 위한 한복을 개발하는 블로거로 활동하던 중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한복 만들기 관련 책도 냈다. 한류의 영향으로 이 책은 대만에서도 번역돼 나왔다.

배화학당은 1898년 미국 남감리회 캠벨(J. P. Campbell) 여사가 여성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해 1977년 지금의 배화여자대학교로 개편했다. 한복문화콘텐츠과는 2021년 신설학과로 시작하고 있지만, 모태는 1989년에 출범한 ‘전통복식과’다. 2016년 패션산업과로 통합 운영되면서도 꾸준히 한복 교육의 메카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통의상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한복 디자인과 구성, 패턴 제작, 문화상품 디자인과 제작, 3D프린팅 상품 디자인과 제작, 문화콘텐츠 교육 등 직무역량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21학번인 신입생들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한복을 전통 모습 그대로 재현하는 수업을 받은 뒤 요즘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신한복으로 창조해내는 한복 디자이너로서의 역량도 함께 키운다.

한복문화콘텐츠과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21년도 과정평가형 자격 지정 심사 대상 기관에 선정됐다. 학생들은 전공 수업을 받으며 동시에 한복기능사 과정평가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2년간 한복기능사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능력 단위에 관련된 교육을 이수하고 외부 평가까지 마치게 되면 한복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문화 융·복합 트랙제를 선택해 이수하면 산업기술을 접목한 케이(K)-굿즈 개발도 가능하다.

2년제 전문학사 취득 뒤 학업에 뜻을 둔 학생은 학사학위 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학사학위 과정에서는 치마저고리에 국한한 단순한 아이템의 한복이 아닌 전통한복의 다양한 디자인과 제작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 2급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과를 구성해 학생들의 진로도 다양하게 열어놓았다.

산학협력에는 1991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졸업생들이 전문인력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복 전문가로 활동한 선배들이 기반을 탄탄히 다져놨다. 숙련기술 전수자로서 ‘대학 연계 중소기업 인력 양성 사업’(중소벤처기업부)에 참여한 안인실(89학번) 동문 등 선배들이 전통한복 분야 산학협력위원으로 신한복 분야에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풍부한 현장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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