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4일 경기도 수원시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화공과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을 앞두고 실습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지방 공기업에도 공공기관에 이어 ‘고졸 채용 목표제’가 도입된다. 또 내년 지방직 9급 공무원 채용부터 고졸자 선발이 기술직에서 행정직까지 확대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2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4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직업계고 취업지원 정책 점검 및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방안을 보면, 그동안 기술직에만 ‘기술계고 경력경쟁임용’ 제도를 뒀던 지방직 9급 공무원 채용에는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행정직군 선발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국가직 공무원 ‘지역인재 9급 고졸 채용’의 경우 기술직과 행정직 모두 뽑고 있다. 앞서 정부는 내년까지 국가직 고졸 채용 비율을 20%까지, 지방직 기술직군은 30%까지 늘리겠다고 했는데 올해 채용 비율은 각각 16%, 27%를 기록했다.
또 직업계고 3학년 학생들은 올해부터 200시간의 직업훈련을 받지 않고도 군 입대 때 ‘취업맞춤특기병’ 23개 특기(육·해·공군, 해병)에 지원할 수 있다. 기업들이 고졸자 채용을 꺼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이 꼽히는데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통해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특기병을 채용하는 기업에 병역지정업체 가점을 주고, 우수 특기병의 방산업체 취업을 지원하는 등 제대 뒤 취업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고졸 취업자 지원 확대’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부는 2019년 1월 ‘고졸 취업 활성화 방안’, 2020년 5월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 등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에는 2019년부터 ‘고졸 채용 목표제’가 도입됐는데 2018년 8.6%이던 고졸 채용 비율이 2019년 10.2%로 올랐고 지난해에는 10.6%를 기록해 목표치였던 10%를 넘겼다. 지방 공기업 고졸 채용 목표치는 올해 현황 조사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안전하고 근무 환경이 우수한 ‘현장실습 선도기업’을 지난해 2만1420곳에서 올해 2만5천곳, 내년에는 3만곳까지 발굴하고 공공기관도 실습처 제공에 적극 참여하도록 ‘직업교육훈련촉진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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