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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 정도 불이익쯤이야’…3년간 영재학교 졸업생 8.5% 의약계열행

등록 2021-07-15 13:23수정 2021-07-16 02:43

전국 8개교 최근 3년간 졸업생 지원·진학 현황 분석
서울과학고등학교 누리집 갈무리
서울과학고등학교 누리집 갈무리
과학기술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설립 취지와 무관하게 의대에 진학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들이 장학금·교육비 환수 등 의약계열에 지원하면 주는 불이익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졸업 유예’와 같은 더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3년 동안(2019~2021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계열 지원·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곳 졸업생 2097명 가운데 8.5%인 178명이 의약계열에 진학했다. 지원했다가 떨어진 졸업생까지 합치면 270명으로 졸업생의 12.9%에 이른다. 의약계열 진학률이 가장 높은 영재학교는 서울과학고로 최근 3년 동안 졸업생 371명 가운데 88명(23.7%)이 의약계열로 진학했다. 이는 4명 가운데 1명꼴로 두 번째로 진학률이 높은 경기과학고(9.1%)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의대 진학 행태가 근절되지 않자 영재학교 8곳은 지난 4월 ‘영재학교 학생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 학생·학부모는 응시원서에 적힌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만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제재 방안은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어떠한 상담과 진학지도를 하지 않고, 일반고로 전학 권고 △기숙사 등 학교 시설 이용 제한 △영재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추가 교육비와 장학금 환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박사급 교원 채용, 첨단 기자재 운영, 연구활동 지원 등을 위해 영재학교 학생 1인당 연간 500만원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 진학률이 높은 서울과학고의 경우 의대에 지원하면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거나 장학금을 환수하는 등의 조처를 해오다가 지난해 신입생부터 의대에 지원하면 3년 동안의 교육비 1500만원을 환수하고 교내수상 실적도 취소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고소득층 자녀가 대거 영재학교에 입학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 정도 금액을 토해내는 불이익은 그리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재학교 8곳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3년 동안 의약계열 지원·진학생이 1명도 없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3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지원 땐 아예 졸업을 유예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다른 영재학교들도 한국과학영재학교처럼 졸업 유예와 같은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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