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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집콕’ 길어지자 부모-자녀 관계 악화…‘학부모 전담 상담소’ 만든다

등록 2021-07-28 13:59수정 2021-07-28 14:13

‘국가 학부모 등 보호자 교육지원센터’ 신설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길어져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학부모를 교육·지원하는 ‘국가 학부모 등 보호자 교육 지원센터’(가칭)와 ‘학부모 전담 교육·상담소’ 신설을 추진한다.

28일 교육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3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사회분야 일상회복 지원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시설 등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 체류시간이 길어진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악화하거나 우울감을 겪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의 마음건강 관리가 시급하다고 봤다. 실제로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해 11~12월 만 0~18살 아동 7만5천명(만 0~9살은 보호자가 응답)과 보호자 8만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6.73점)에 견줘 낮은 6.39점을 기록했고, 보호자의 우울감 정도는 2018년 2.61점에서 지난해 3.77점으로 크게 올랐다.

국제구호개발단체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가정에서의 정서학대 경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과 견줘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아동 3375명 가운데 ‘(부모가) 소리치거나 고함을 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55.6%로, ‘2018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에서 조사된 51.1%에 견줘 4.5%포인트 높았다. ‘때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3%로 2018년(20.1%)에 견줘 9%포인트 가량 높았다. 이는 부모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자녀와 장시간 머물면서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국가 학부모 등 보호자 교육 지원센터’를 구축해 생애주기별 부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부모교육 전담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지원센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평생교육법 일부개정안’(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돼 있다. 지원센터와 별개로 ‘학부모 전담 교육·상담소’를 만들어 학부모의 고민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통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콜센터를 통한 직접 상담과 더불어 현재 여성가족부(건강가정지원센터)와 보건복지부(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운영 중인 기존 상담지원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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