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학생수는 9% 줄어들었는데 ‘극단 선택’은 되레 37% 늘었다

등록 2021-09-23 15:07수정 2021-09-24 02:35

초중고 학생수 2016년 588만3천명→지난해 534만7천명
같은 시기 ‘극단 선택’ 학생은 108명에서 148명으로 37% 증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전국 초·중·고 학생수가 2016년에 견줘 9%가량 줄어들었음에도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2016년 108명에서 지난해 148명으로 되레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증가, 연예인 극단적 선택의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및 조기 발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2016년 108명에서 2017년 114명, 2018년 144명, 2019년 140명, 2020년 148명으로 지난 5년 새 37% 늘어났다. 같은 시기 초·중·고 학생수가 588만3천명에서 534만7천명으로 53만6천명(9.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앞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학생 10만명당 추이를 계산하면 지난해 2.75명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은 수치”라고 짚기도 했다. 10대 우울증 환자는 2016년 2만6천여명에서 지난해 4만8천여명으로 1.86배 늘어나 20대(2.28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학생의 극단적 선택은 성인에 견줘 사전에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부모의 지지와 애정 부족, 또래 관계의 문제, 감정표현의 어려움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쌓이다가 남들이 보기에는 큰일이 아닐 수도 있는 사건으로 인해 낌새 없이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특히 2017년에 견줘 2018년 갑자기 30명이나 늘어났는데 이에 대해 홍 교수는 “당시 극단적 선택의 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인 자해가 여학생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취약성이 있는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 2019년 10월 가수 겸 배우 설리 등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직후 학생의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크다. 홍 교수는 “코로나 이전에는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 등에 대해 학교에서 조기 발견·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그 기회 역시 많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정찬민 의원은 “‘코로나 블루’와 같은 일상에서의 우울감이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적 예방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