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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고교학점제로 한국사만 수업시간 축소” 역사교사들 반대 나서

등록 2021-11-09 16:27수정 2021-11-09 17:18

전국역사교사 2115명 반대 선언…“총 22시간 줄어들 것”
지난 22일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지난 22일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한국사 수업 시수를 6단위에서 5학점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역사 교사 2천여명이 한국사 교육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실명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9일 역사 교사 2115명의 실명 성명서를 공개하며 수업 시수 감축안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역사교사들은 “명목상으로는 고교학점제 현장 적용을 위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 공통과목 시수를 공평하게 줄인다고 하지만, 정작 시행될 경우 실제로 수업시수가 줄어드는 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2015 교육과정에서도 해당 과목들은 필수 이수 단위 2∼3배까지도 편성됐지만 한국사는 필수 이수 단위만큼만 간신히 편성됐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나마도 역사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사는 6단위 미만 감축 금지, 2개 학기 이상 편성이라는 의무조항이 생겼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교육부가 개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관련해 2025년 도입될 고교학점제 등을 전제로 한 교과목 체제가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 시수가 현행 교육과정에서의 6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씩 한 학기 17주 수업)에서 5학점(1학점은 주당 1시간씩 한 학기 16주 수업)으로 축소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에는 3년간 총 102시간(6×17)의 수업이 확보됐지만, 고교학점제로 바뀌어서 5학점 체제가 되면 80시간(5×16)으로 수업 시간이 22시간가량 줄어든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한국사 과목은 교과서 국정화 논란 이후 중·고등학교 연계 체계를 마련하고 현장에 안착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감축안은 사회적 합의로 어렵게 마련한 교육과정 체계를 흔들고 있다”며 “ 현실적으로는 고등학생들이 한국사를 배우는 시간이 총 20시간 정도(102시간→80시간) 줄어 한국사 전체를 배우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한국사 과목의 수업시수 감축안 폐지 △한국사 필수 이수 단위 6단위로 원상 회복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균형을 맞춰 기초 소양 교육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전날인 8일에는 전국 23개 대학의 역사교육과에서 시수 축소 반대 성명서를 냈다.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 등을 포함한 역사교육과 교수들은 “한국사 학점 감축안은 고교학점제를 위한 이수 학점 적정화나 학습 부담 경감의 충분조건도 필요조건도 아니다. 기초 교육을 위한 충실한 제도적 보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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